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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of Pokemon BDSP

삶은계-란 2024. 8. 6. 00:07

 브다샤펄, 참 별로다. 어떻게 이런 리메이크를 만들었는지 정말 의심이 된다. 개인적으로 이런 방식의 리메이크는 다시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브다샤펄의 사운드트랙은 끝내준다. 원래 잘 만들었던 원조 4세대의 브금을 현재 시대에 걸맞게 아주 잘 리메이크했다. 이번에는 이 사운드트랙을 소개하려 한다.

 

영원의 숲

  영원의 숲의 사운드트랙. 신수유적이나 로스트타워 등에서도 들을 수 있다. 원작에서는 빽빽하고 조용한 숲의 특성을 살려 조금 잔잔하지만 여기서는 더 활기차게 바꼈다. 개인적으로는 둘 다 마음에 든다. 이 버전은 조금 더 생명이 활기차게 살아있는 느낌.

 

209번도로 (낮)

 신오지방을 상징하는 사운드트랙. 레알세의 엔딩 테마로도 차용되었을 정도다. 그런 만큼 브다샤펄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명곡. 역시 원곡보다는 좀 더 사운드도 풍성하고 악기도 다양하게 썼다. 그 점이 매력이다. 

 

216번도로(밤)

 실제로 이 곡을 들으며 눈길을 걸으면 기분이 어떨까? 개인적으로는 정말 끝내줄 것 같다. 신오지방의 눈 구간은 정말 길기로 악명이 높은데 이 곡이 없었다면 도저히 못 견뎠을 것 같다. 곡 자체는 역시 더 풍성한 악기 사용을 보여주는데 이 곡은 그래서 더 좋았다.

 

갤럭시단 본부

 원곡도 끝내주게 좋았는데 이 곡은 더 좋다. 색소폰을 주축으로 해서 재즈 느낌이 더 강해졌는데 이것이 뒤에서 은은하게 나오는 신디사이저와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갤럭시단이라는 악의 축과는 안 어우릴 정도. 그래도 이 곡은 곡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천관산

 신오지방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신오신화의 중심이 되는 산. 천관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곡도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특히 동굴에서 처음 나오자마자 눈발이 휘날리는 것과 동시에 곡이 흘러나오는 순간은 실제 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경험하지 못할 감동이 밀려온다.

 

물가시티(낮)

 갤럭시단의 야망을 막고 물가시티로 처음 들어오면 흐르는 곡. 스토리에서 어두운 부분이 끝났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매우 활기찬 곡이 흐른다. 원곡에서도 꽤 활기찼는데 이 곡은 더욱 활기차고 밝고 템포도 빠르다. 진짜 활기찬 항구도시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느낌.

 

난천의 테마

 난천의 그 곡. 4세대를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이 곡을 들으면 난천을 상대할 때의 그 끔찍함이 절로 떠오를 것이다. 인간의 PTSD를 확실하게 자극하는 곡. 하지만 특유의 피아노 독주는 꽤 아름답다. 

 

배틀! (챔피언)

 난천과의 결전을 장식하는 곡. 이 곡의 첫 인트로와 함께 나오는 화강돌의 울음소리는 위 곡과 마찬가지로 난천을 상대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기억할 것이다. 특히 브다샤펄에서 난천은 완벽한 개체치, 노력치, 기술 배치를 자랑하므로 특히 더 어렵다. 곡 자체는 원곡의 훌륭한 리메이크. 군더더기가 없다.

 

엔딩 테마

 브다샤펄의 끝을 장식하는 곡. 잔잔한 분위기에서 신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다시 잔잔한 분위기로 회귀하는 곡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게임의 흐름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 듣기만 해도 디펄 때부터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명곡.

 

 이상으로 브다샤펄의 명곡 소개를 마친다. 곡은 참 좋은데 게임도 비슷한 수준으로 좋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