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 3

닌텐도의 역사 (7) - 화려한 부활

0. 2017년 3월, 닌텐도는 회사 역사상 가장 큰 위기 중 하나에 직면해 있었다. Wii U의 처참한 실패와 이와타 사토루 사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인해 많은 이들이 130년 역사의 이 회사가 하드웨어 비즈니스에서 철수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전환할 것이라 예측했다. 스마트폰 게임의 부상과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강력한 콘솔 지배력 사이에서, 닌텐도의 독특한 철학을 고수하며 생존할 공간은 점점 좁아지는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배경 속에 등장한 닌텐도 스위치는 단순한 신형 콘솔이 아닌, 회사의 존립을 건 마지막 승부수였다.  그리고 2025년 현재, 닌텐도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스위치는 엄청난 판매량을 자랑하며 영화나 테마파크 분야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최근 공개된 닌텐도 스위치 2는 많..

게임 2025.03.10

닌텐도의 역사 (6) - 개같이 멸망

0. 2006년 출시된 Wii와 2004년 출시된 DS는 닌텐도 역사상 가장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 콘솔이었다. Wii는 1억 대 이상, DS는 1억 5천만 대 이상 팔리며 전 세계적으로 게임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모션 컨트롤과 터치스크린이라는 혁신적인 인터페이스로 비게이머들까지 끌어들이며 닌텐도는 게임 업계의 정상에 우뚝 섰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 엄청난 성공이 닌텐도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성공의 정점에서 닌텐도는 다음 세대 기기를 준비해야 했지만, 이미 완벽에 가까운 성공을 거둔 플랫폼을 어떻게 대체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일반인들을 다시 한번 놀라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라는 새로운 경쟁자들에 대응할 것인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닌텐도의 대답은 닌텐도 3DS와 Wii U..

게임 2025.03.04

닌텐도의 역사 (5) - 판을 뒤짚다

0. 2000년대 초, 닌텐도는 사면초가에 놓여 있었다. 게임큐브는 판매량으로는 플레이스테이션 2에, 성능으로는 엑스박스에 밀리는 애매한 위치였다. 그나마 잘 나가는 건 게임보이 어드밴스 뿐이었다. 하지만 소니가 이 시장까지 넘보기 시작했다. PSP라는 첫 휴대용 게임기를 내놓았는데, 성능이 플레이스테이션 2와 맞먹을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닌텐도는 아무도 예상 못한 결정을 내린다. 성능 경쟁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1. 2002년 닌텐도의 새 사장이 된 이와타 사토루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맞서려면 성능 경쟁이란 치킨 게임이 아닌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선택한 건 바로 블루 오션 전략이었다. 경쟁사들이 피 터지게 싸우는 하드코어..

게임 2025.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