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 10

사라 케리건 - 영광에서 추락으로

0. 모두의 칭송을 받는 어둠이자 모두의 조롱을 받는 빛, 모두가 원하는 괴물이자 모두가 저주하는 영웅, 시리즈 최고의 빌런이자 최악의 주인공, 이 상반되는 칭호에 잘 어울리는 캐릭터가 있으니 바로 사라 케리건이다. 스타크래프트 1 특히 브루드 워는 케리건의 게임이었다. 물론 짐 레이너도, 제라툴도, UED도 활약했지만 브루드 워의 주인공은 케리건이었다. 그리고 이는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를 불멸의 명작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스타 2는 이야기가 달랐다. 스타 2에서 케리건의 비중은 더 높았다. 그녀만을 위한 하나의 확장팩이 있었고 최종 보스를 잡는 것도 그녀였다. 그러나 스타 2에서 케리건은 그렇게 좋은 캐릭터가 아니었다. 사실 스타 2의 스토리하면 생각나는 게 가짐어서라는 것부터가 그렇다. 가짐어서..

게임 2025.04.17

스타크래프트 2의 빌런들 - (4)

※ 이 글에는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나는 너희의 시작이었으니... 또한 끝이리라. - 아몬, 타락한 젤나가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면 참 기분 좋지. - 아몬, 타락한 젤나가 황금 함대, 빛나는 오만의 상징. 그 자만이 너희를 파멸로 인도하리라. - 아몬, 타락한 젤나가 넌 단지 망가진 순환의 산물일 뿐이다. 너의 존재는 처음부터 조작된 것이었지... - 아몬, 타락한 젤나가 죽은 크툴루가 그의 처소인 르뤼에에서 꿈꾸며 기다린다. -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미국의 소설가 너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너 자신이다. - 태사다르, 프로토스의 집행관 0. 어두운 목소리, 진실의 인도자, 프로토스와 저그, 그리고 혼종의 아버지, 운명에서 벗어나려 했던 자, 영원한 자, 어두운 목소..

게임 2023.05.01

스타크래프트 2의 빌런들 - (3)

※ 이 글에는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 제독님. 실례지만 누구를 좀 소개하고 싶군요. - 사미르 듀란, 저그 군단의 조언자 탕아여, 네 공격성은 아주 전형적이다.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그렇고. 이곳의 견본을 네가 모두 파괴한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 나는 이미 수많은 세계에 혼종의 씨를 뿌려두었다. 그들이 깨어나기 전에 전부 발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깨어나면... 네 우주는 변해갈 것이다. 영원히... - 사미르 듀란, 거대한 힘의 하수인 이제 시작일 뿐이야. 아몬께서 별빛으로 속삭이셨다. 그분은 돌아오신다고 하셨다... 그분은 파괴한다고 하셨다. 멸종, 모든 것이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 에밀 나루드, 아몬의 하수인 입은 재앙을 여..

게임 2023.04.30

스타크래프트 2의 빌런들 - (2)

※ 이 글에는 스타크래프트 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신성모독자들아, 네놈들의 신에게 기도나 올려라! 이제 죗값을 치를 때다! - 니온, 탈다림 집행관 주인님은 이미 승리하셨다, 알라라크. 넌 우리 동족을 파멸로 이끌 것이! - 말라쉬, 탈다림 군주 말라쉬의 약속은 거짓이었다. 승천은 없다. 탈다림은 절대 승천하여 혼종이 될 수 없다. 아몬은 우릴 배신했다. 그 죗값으로… 놈은 죽어야 한다. - 알라라크, 탈다림 군주 꺾느냐 꺾이느냐! 이것이 군단의 방식이다! - 브루탈루스, 불타는 군단의 악마 0. 전통적으로 프로토스는 선역 종족이었다. 비록 프로토스와 맞서 싸우는 미션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프로토스는 스타크래프트 1 내내 선역을 유지했다. 그러나 프로토스의 본성은 선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니..

게임 2023.04.29

스타크래프트 2의 빌런들 - (1)

※ 이 글에는 스타크래프트 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둘 중 하나는 잡아먹히고, 더 강한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 이것이 저그의 생존 방식이다! - 주르반, 中 힘은 함정이다. 무리 우두머리들은 그 함정에 빠졌다. - 데하카, 中 가장 강한 것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고, 가장 똑똑하다고 해서 살아남는 것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것이 살아남는다. - 찰스 다윈, 영국의 생물학자 0. 전작이었던 스타크래프트처럼 스타크래프트 2에도 많은 빌런이 등장한다. 물론, 스타 2에 등장하는 빌런들이 모두 처음 보는 얼굴은 아니다. 멩스크, 칼날 여왕 같은 빌런들은 익숙한 얼굴이다. 하지만 새 포대에 새 술을 담아야 한다는 말처럼 새 게임에는 새 빌런이 등장해야 한다. 이번에 소개할 빌런도 스타 1에서는 예측하..

게임 2023.04.28

스타크래프트의 빌런들 (5)

내가 바로 칼날 여왕이다. - 칼날 여왕 너는 내게 뭘 제시할 입장이 아니다, 제독. 그리고 나는 포로 따위는 잡지 않아. 이렇게 하자. 기수를 돌려 지구로 돌아가라. 먼저 출발할 수 있게 해주마. 그 후에 군단이 널 뒤쫓겠다. 네가 죽기 전에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을지 한 번 보자꾸나. - 칼날 여왕 배반당하는 자는 배반으로 인해서 상처를 입게 되지만 배반하는 자는 한층 더 비참한 상태에 놓여지게 마련이다. - 셰익스피어, 영국의 극작가 1. 누군가가 블리자드 역사상 가장 성공한 빌런을 누구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칼날 여왕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 공포의 악마 디아블로보다도 그 패륜아 아서스 메네실보다 더 위대하고 더 성공했으며 더 작품을 빛낸 빌런, 그것이 스타크래프트 1의 칼날 여왕이었다고 생각한다..

게임 2023.04.12

스타크래프트의 빌런들 (4)

※ 이 글에는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수많은 창작물에서 우주 개척 시대가 되면 등장하는 것, 바로 세계 정부다. 은하를 놓고 싸우는 SF에서 지구에 집중할 필요는 없고 그래서 굳이 수많은 지구의 국가들을 묘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스타크래프트에서도 세계 정부는 존재한다. 그리고 수많은 세계 정부처럼 이곳의 세계 정부도 빌런에 가깝다. 연합에 충성해라. 인류에 충성하라. 승리 외에는 그 무엇도 중요치 않다! - 제라드 듀갈, UED 원정 함대 총사령관 인류는 다시 부흥하리라! - 오스마르 가리토스 2. 지금으로부터 먼 미래의 지구, 지구는 혼란에 빠졌다. 환경은 오염되고 전쟁은 일상이었다. 이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결성된 것이 강대국 협의회, UPL이었다..

게임 2023.04.11

스타크래프트의 빌런들 (3)

※ 이 글에는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혹시 마레 노스트룸이 무슨 말인지 아는가? 로마인들이 지중해를 부를 때 쓴 단어로 '우리의 바다'라는 뜻을 가졌다. 그 정도로 로마 제국은 위대했다. 유럽에는 지금도 로마 시대 때 놓인 도로를 쓰는 곳이며 유럽의 법, 문화 등 모든 곳에 로마의 흔적이 묻어있다. 하지만 로마 제국의 최후는 초라하고 비참했다. 서로마 제국은 한낱 게르만족에게 속수무책으로 멸망했으며 동로마 제국도 전성기에는 상상도 못 했을 이교도에게 몰락했다. 이처럼 로마 제국의 전성기는 위대했지만 그 결말은 그리 위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빌런도 마찬가지다. 2. 현실의 로마 제국이 있었다면 전성기에는 프로토스 제국이 있었다. 지금의 코프룰루 구역은 물론..

게임 2023.04.11

스타크래프트의 빌런들 (2)

※ 이 글에는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지난번에는 테란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빌런인 듀크와 멩스크에 대해 알아보았다. 듀크와 멩스크는 각각 역할은 약간 달랐지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그렇다면 저그는 어떨까? 스타크래프트 안에서 가장 빌런다운 역할을 하는 저그의 빌런에 대해 알아보자. 2. 저그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고 위대한 지도자가 누구인지 저글링들에게 물어보면 누구라고 답할까? 아마도 저글링들은 풀 뜯어먹는 소리로 초월체라 답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오버마인드라는 이름으로도 익숙한 초월체는 저그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지도자이자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빌런 중 하나였다. 그렇다면 초월체는 도대체 어떤 빌런이었을까? 이를 ..

게임 2023.04.10

스타크래프트의 빌런들 (1)

※ 이 글에는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필자는 블리자드를 좋아한다, 정확히는 좋아했다. 전성기의 블리자드는 모든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그런 회사였을 것이며 많은 게이머들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바로 블리즈컨 직관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블리자드도 세월이 지나고 예전 같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솔직히 필자도 지금 블리자드라는 회사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블리자드가 조금, 아니 많이 추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과거에 있었던 추억까지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필자에게 추억이라는 단어와 가장 가까운 게임은 역시 스타크래프트일 것이다. 물론 블리자드 게임 중에서 가장 오래한 게임은 하스스톤이지만 필자가 최초로 하고 접했던 게임은 스타크래프트였다. ..

게임 2023.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