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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살고 싶지 않은 포켓몬 마을들

삶은계-란 2024. 11. 26. 20:26

 

0. 포켓몬을 재밌게 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포켓몬 세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생각을 자주 하기도 했고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정말 재밌을 거 같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절대로 살고 싶지 않은 마을들도 있는 법이다. 이번에는 포켓몬 세계에서 절대로 살고 싶지 않은 마을을 각 지방마다 하나씩 선정하고 그 이유를 대보려 한다.

 

 홍련섬

 

 이유는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다. 화산폭발로 마을이 없어졌다. 이런 곳에서 텐트를 치고 노숙하면서 거주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굳이 1세대 시절, 화산 폭발 전이라고 가정해도 마찬가지다. 먼저 포켓몬타워와 함께 관동지방의 괴담 양대 스폿인 포켓몬 맨션이 든든하게 지키고 있고 또 얼마 뒤에 폭발해서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할 운명이다. 이런 곳에는 절대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

 

황토마을

 

 솔직히 성도지방은 다 살기 좋은 마을 뿐이고 여기 라인 중에서는 제일 살고 싶은 마을이긴 하다. 하지만 마을 크기가 지나치게 작고 상업도 규격화된 프렌들리샵이 아니라 동네 구멍가게에 의존해야 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여기는 로켓단이 괴전파 실험을 했던 곳인데 붉은 갸라도스를 보면 건강에는 별로 안 좋아 보여 찜찜하다.

 

용암마을

 

 이유는 간단하다. 근처에 있는 굴뚝산에서 계속 화산재가 쏟아져 나온다. 당연히 건강, 특히 호흡기 질환에 좋을 리 없다. 평생 담배를 한 번 안 피더라도 폐암에 걸릴 것 같은 무시무시한 곳이다. 호연지방 중에서도 여기가 평균 수명이 제일 낮을게 뻔하다. 그걸 차치하고 보더라도 인프라도 너무 부족하다. 온천 하나로는 여기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물가시티

 

 인프라도 좋고, 볼거리도 많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 체육관 관장이다. 여기 체육관 관장인 전진은 뭔가 이상해서 시도 때도 없이 마을 전체를 정전시켜 버린다. 그렇다, 최소 1년 중에 1달은 전기 없이 사는, 산업혁명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게 여름이라면 에어컨이 없는 찜통 속에서 살아야 되고 겨울이어도 방구석에서 핸드폰도 못한다. 도저히 여기서는 살고 싶지 않다.

 

산로마을

 

 사실 가륜마을이 좀 더 살기 싫기는 한데, 거기는 공중날기로도 못 가는 등 진짜 마을이라고 하기는 좀 그래서 여길 대신 선정했다. 일단 용암마을의 단점과 거의 같다. 모래바람이 하루종일 본다. 마찬가지로 호흡기 건강에 매우 해롭다. 거기에 여기는 인프라도 용암마을보다 별로다. 설정상 생필품을 풍란이 비행기를 타고 가져다준다고 한다. 제대로 된 식량자급도 안 되는 곳이다. 도대체 왜 이런 곳에 마을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옥유마을

 

 플레어단의 본거지이자 최종병기가 위치해 있는 곳이다. 현실로 치면 원자폭탄이 설치된 곳인데 이런 곳에서 살기는 너무 찝찝하다. 거기에 이 마을의 특산물이라고 있는 돌들은 죄다 최종병기 작동 당시에 돌이 되어버린 포켓몬이다. 관광으로 보기에도 마음이 찝찝하다. 그리고 인프라까지 부족하니 이런 곳에서는 별로 살고 싶지 않다.

 

포마을

 

 스컬단의 본거지. 말이 필요 없다. 도시미관이란 것도 모르고 낙서들이 즐비하며 포켓몬센터는 유료로 운영된다. 이런 걸 보면 백 퍼센트 집값도 똥값일 게 뻔하고 치안도 좋을 리가 없다. 물론 스컬단이 사람도 죽이는 악질은 아니지만 적어도 좀도둑질은 가볍게 할 게 뻔하다. 심신의 안정을 위해서는 이런 곳과는 최대한 멀리 떨어지는 게 좋다.

 

스파이크마을

 

 포마을과 비슷하다. 물론 옐단은 스컬단과 다르게 자기 구역 안에서는 꽤 얌전하게 행동한다. 그 점은 낫다. 하지만 딱 봐도 알 수 있듯이 햇빛이 전혀 안 든다. 비타민 D 부족으로 고생하기에 딱 좋다. 거기에 햇빛을 못 받으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도 올라간다. 심지어 다른 가라르지방의 마을과 달리 파워 스폿도 없어서 다이맥스도 못한다. 이런 곳에서 굳이 살고 싶어 할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스이록마을

 

 설정상 북신의 고장은 팔데아가 아니라 다른 지방이긴 하지만 솔직히 팔데아지방 마을은 딱히 살기 싫은 곳도 없고 같은 9세대 게임에 나오므로 여기를 대신 선정했다. 여기를 선정한 이유는 간단하다. 나뭇잎 마을의 냄새가 난다. 좀 못생겼다고 오거폰 같은 착하고 귀여운 포켓몬을 배척하기나 하고 심지어 세벗을 상습숭배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아니 세벗 얘네는 왜 세'벗'이라고 불리는 지도 이해가 안 된다. 이런 곳에 떨어진다? 백 퍼센트 제2의 나루토, 제2의 오거폰이 될 게 뻔하다.

 

이렇게 매우 간단하게 살기 싫은 마을들을 정리해 봤다. 이렇게 정리해 보니까 살기 싫은 마을은 포켓몬에서나 현실에서나 똑같은 거 같다. 역시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은 것 같다. 과연 다음 포켓몬 게임에는 얼마나 더 살기 싫은 마을들이 나올지 한 번 기대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