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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블랙 화이트 2 고쳐보기 - (스토리 1)

삶은계-란 2024. 6. 30. 23:53

 

0. 포켓몬스터 블랙 화이트 2는 특별한 작품이다. 동 세대에 나온 처음이자 아마 마지막이 될 시퀄로 블랙 화이트 이후 2년 뒤의 하나지방을 다룬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고평가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단점이 없는 게임은 없다. 이 게임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 게임의 스토리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블랙 화이트 2의 스토리를 고쳐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1. 일단 이번에 고쳐볼 블화2의 스토리는 지난번에 고쳤던 블화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므로 혹시 저번에 고쳤던 블화의 스토리가 궁금한 사람은 하단의 링크가 있으니 한 번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귀찮으면 읽지 않아도 된다.

 

https://jjabcde.tistory.com/133 

 

 이제 수정을 시작해 보자. 일단 본격적인 스토리에 들어가기 앞서 먼저 몇 가지의 설정부터 고칠 것이다. 먼저 플라즈마단이다. 블화2에서 플라즈마단은 원작처럼 두 개가 나온다. N의 의지를 따르는 구 플라즈마단과 게치스를 따르는 신 플라즈마단. 물론 인게임 내에서 구와 신은 등장하지는 않지만 편의를 위해 이렇게 구분해 두겠다. 아무튼 이 두 플라즈마단의 대립이 이번 블화2 스토리의 핵심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구 플라즈마단의 비중을 늘릴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이제 구 플라즈마단은 물풍경시티가 아니라 부채시티에서부터 볼 수 있다. 물론 이들은 악역이 아니다. 이들은 그저 부채시티에서 포켓몬 보호소를 운영하는 사람들로만 등장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구 플라즈마단이 어떤 집단이고 N의 이상이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다음은 라이벌이다. 기본적으로 라이벌의 골조는 원작과 비슷하다. 다만 라이벌은 원래 게임에서보다 더 플라즈마단을 싫어한다. 구, 신을 가리지 않고 말이다. 그러는 이유는 원작처럼 라이벌의 여동생이 다크 트리니티에게 포켓몬을 뺏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작에서 플라즈마단은 일반인들 앞에서는 악행을 저지르지 않았고 세간상 인식도 구 플라즈마단이 플라즈마단의 법통을 이어받았다고 인식한다. 그러므로 라이벌은 구 플라즈마단에게 긍정적인 사람들에게도 더 적대적인 한 마리의 야수 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라이벌에게 구 플라즈마단이란 여동생의 포켓몬을 뺏고도 낯빛 하나 안 바뀐 채 뻔뻔하게 돌아다니는 범죄자기 때문이다. 물론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라이벌도 이제 변해갈 것이다.

 

 초반부 스토리는 위의 설정을 기반으로 원작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라이벌이 벨이나 체렌에게 조금 더 적대적이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둘 다 구 플라즈마단과 협력하는 모습을 초반부터 보여주기 때문이다.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주인공과 라이벌은 산가지목장에서 처음으로 신 플라즈마단 조무래기와 만나는데 라이벌은 애석하게도 이 신 플라즈마단을 구 플라즈마단이 위장한 것으로 생각하며 더 오해에 빠진다. 뭐 이런 점들을 빼면 구름시티까지는 원작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본격적인 수정의 시작은 구름시티다. 여기서는 블화2에서 매우 중요한 캐릭터 둘이 등장하는데 바로 아이리스와 아크로마다. 솔직히 원작에서 아이리스는 너무 비중이 적다. 겨우 두 번 만나고 챔피언으로 나오는데 챔피언이라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진짜 한 세대의 끝을 알리는 최고의 배틀 브금이 아니었다면 정말 카르네랑 동급으로 까였을 거다. 이번에는 이 아이리스의 서사를 좀 개선하기 쉽다. 그래서 아이리스에게 새로운 역할을 줄 것이다. 멘토 말이다, 블화에서 노간주가 멘토 역할을 했던 것처럼 아이리스도 노간주의 자리를 이어받아 그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물론 스타일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구름하수도에서 라이벌과 함께 신 플라즈마단 조무래기를 쫓아내고 구름체육관에서 아티를 이기는 것까지는 똑같다. 그리고 그 뒤에 체육관을 나왔을 때 라이벌과 아이리스와 만나게 된다. 아이리스는 라이벌의 사정을 듣고 안타까워하면서도 목적을 위해서는 주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 뒤, 먼저 떠난다. 그 말을 들은 라이벌은 아직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필요성을 인정하며 체육관에 도전하러 가겠다고 말하는 것으로 간단한 이벤트는 끝난다. 이 정도만 해도 아이리스의 비중을 조금 늘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구름하수도 이벤트와 구름체육관, 아이리스와 라이벌 이벤트 이후, 구름시티에서 아크로마와 마주한다. 아크로마의 기본적인 컨셉은 원작과 동일하다. 다만 이번에는 아크로마의 뒷설정에 좀 더 깊이를 부여하고 싶다. 신 플라즈마단의 보스이자 주인공의 주된 대립자로서 아크로마에게 조금 더 서사를 부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설정을 보완하겠다.

 

 아크로마는 강한 트레이너를 동경하는 사람이었고 그는 과학의 힘으로 포켓몬을 강하게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는 과학의 힘으로 포켓몬을 더 강하게 하려 했으나 이는 윤리에 어긋나는 행위였고 아크로마는 학계에서 추방당했다. 학계에서 추방당한 그는 우연히 게치스와 만났고 게치스는 그가 봤던 트레이너 중 가장 강한 트레이너였다. 그는 게치스의 부하가 되어 블화 시점까지 게치스의 충신으로 남아 N의 성을 설계하는 등의 활약을 했다. 그러나 아크로마가 N의 성에 없던 사이 게치스와 N이 모두 투지/투희에게 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 소식을 들은 아크로마는 과연 게치스의 방식이 옳은지, 투지/투희의 방식이 옳은지 고민하기 시작하고, 비록 게치스의 명령을 받아 신 플라즈마단의 보스가 되긴 했지만 그의 충성심은 꺾인 지 오래였다. 그러던 중, 투지/투희랑 비슷해 보이는 주인공을 만나게 된 것이다.

 

 물론 이 구구절절한 설정은 절대로 메인 스토리만으로는 알 수 없다. 이 설정은 플라즈마 프리깃 구석에 있는 문서로만 알 수 있게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뒷설정만 더해도 아크로마라는 캐릭터의 깊이를 더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두 이벤트 이후 물풍경시티까지는 수정 없이 그대로 갈 것이다. 그러나 물풍경시티에서 로트와 마주하는데 로트는 원작보다 더 자세하게 블화 이후 플라즈마단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한다.

 

  N은 블화 시점에서 플라즈마단을 해체하라고 명령했지만 로트를 비롯한 N을 따르는 칠현인들은 그 말을 거부하고 N이 돌아올 때를 대비해 그의 사상을 이어받은 구 플라즈마단을 존속시켰다. 물론 포켓몬의 해방이 아니라 포켓몬의 행복을 위해서 말이다. 그들은 하나지방 각지에 있던 유기 포켓몬 보호소를 존속시키고 포켓몬을 보호하는 활동을 이어나간다. 그러나 모든 플라즈마단이 N의 이상을 따랐던 것은 아니다. 게치스의 세계정복이란 야망에 동참한 플라즈마단도 꽤 있었고 이들은 게치스의 아래 모여 신 플라즈마단을 만들었고 얼마 전부터 활동을 개시했다.

 

 라이벌은 이런 설명을 듣고 혼란에 빠진 듯한 모습을 보이며 보호소를 떠난다. 로트는 다 자신들 잘못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하며 이야기를 들어준 보답으로 원작처럼 조로아를 준다. 이 이벤트 이후 스토리는 계속 원작처럼 흐른다. PWT, 플라즈마 프리깃, 궐수시티, 리버스 마운틴 등 말이다. 다만 라이벌의 태도가 약간 덜 거칠다는 점, 그리고 체렌과 벨, 주박사 등이 전작의 주인공인 투지/투희를 간접적으로 계속 언급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는 나중을 위한 복선이 된다.

 

 이렇게 스토리가 진행되던 중 쌍용시티에서 사간을 이긴 주인공은 드디어 큐렘의 비밀과 관련된 유전자쐐기를 얻는 듯싶었으나 역시나 원작처럼 다크 트리니티에게 털린다. 다만 달라진 점이라면 그 뒤 이벤트에서 아이리스가 나타나 주인공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점이다. 사실 원작에서도 쌍용시티에서 아이리스를 만날 수 있는데 굳이 이 이벤트에서 아이리스가 안 나올 이유가 없다. 라이벌, 아이리스와 함께 셋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한편 이 쌍용시티 이벤트에서 또 주목해야 되는 캐릭터가 있으니 바로 비오다. 비오는 유일하게 게치스의 곁에 남은 칠현인이자 유일한 게치스의 진정한 충신이다. 왜냐하면 아크로마는 배반한 충신이고 다크 트리니티는 게치스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오는 블화에서 자신이 말했던 것처럼 두 태양을 섬기지 않는 충신이다. 그런 비오의 캐릭터성을 좀 더 강조하고 싶다. 다음처럼 말이다.

라이벌: 당신도, 그 로튼가 하는 영감이란 같은 칠현인이었지?
비오: 그렇다.
라이벌: 그러면 어째서 나쁜 플라즈마단에 남아 있는 거야!
비오: 너는 진정한 충성이 무엇인지를 이해하지 못하는구나.
라이벌: 무슨 소리를...
비오: 내가 칠현인이 되었던 이유는 단 하나, 게치스였다. 그를 만난 뒤, 나는 그가 내가 진정으로 충성해야 할 태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지. 진정한 태양은 흔들리지 않는 충성을 요구하며, 충신은 두 개의 태양을 섬기지 않는 법이다.
라이벌: 미친 광신도로군.
비오: 어떻게 생각하든 자유다. 허나 이렇게 말싸움이나 할 시간이 없을 텐데, 주변을 둘러보도록.
(다크트리니티가 주인공과 라이벌을 포위한다.)
라이벌: 또...
비오: 이번에는 확실하게 처리해라.
아이리스: 이렇게 된 이상 한 명씩 맡아야겠네. 모두 조심해.

 

 이렇게 하면서 비오의 캐릭터성을 강조하고 아이리스의 비중을 늘리며 라이벌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게치스의 존재감과 능력을 암시할 수 있다. 블화를 해본 사람이라면 게치스의 진면목을 암시하는 장면이 될 것이고 안 해본 사람이라면 게치스라는 정체불명의 존재에 호기심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크트리니티와 비오를 이긴 뒤, 쌍용시티 사건은 얼추 해결되지만 스토리는 본격적으로 하이라이트를 향해 나아가는 데 이는 다음 글에서 다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