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지난 글에서 뉴단의 숨겨진 진실을 조사해 봤는데 아쉽게도 글을 쓰다 보니 양이 너무 많아져서 글을 2개로 분할하게 되었다. https://jjabcde.tistory.com/124 이 글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다. 뉴 단간론파 V3의 뜻은 뉴 단간론파 Versus 3이다. 단간론파 Versus 시리즈는 실제 사람들이 단간론파를 플레이할 수 있는 예능이며 이 시리즈의 세 번째 프로그램인 뉴단은 기존과 달리 실제 살인을 도입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실제 인간이 아니라 팬들의 유전자를 이용한 복제인간을 투입했다. 마지막으로 이 프로그램을 볼 시청자들은 키보라는 로봇을 통해 게임에 참가한다. 이것이 지난 글에서 탐구해 본 뉴단의 진실이다. 이제 이 진실과 함께 다시 뉴단 속으로 돌아가보자.
뉴단이 4 챕터까지 진행되는 동안, 팀 단간론파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줄만 알았다. 그러나 오마 코키치, 초고교급 총통이었던 그는 이 살인게임의 본질을 깨달았다. 그는 이 살인게임이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고 누간가의 유희거리로 사용된다는 것을 눈치챘다. 총통으로서 남을 조종할지언정 조종당할 수는 없었던 그는 이 살인게임의 판을 엎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팀 단간론파는 오마보다 한 수 앞서 있었다. 오마의 의도대로인 척 그를 흑막인척 띄웠고 그 결과 오마는 하루카와에게 제거당했다. 거기에 오마가 쓰려고 했던 최후의 수, 재판 무효마저 사이하라의 트롤링으로 완벽히 말아먹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오마의 완벽한 패배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팀 단간론파의 계획은 완벽히 틀어졌다. 원래 팀 단간론파는 고페르 계획을 6 챕터의 하이라이트로 하려 했다. 하지만 오마의 깽판으로 인해 그를 흑막인 척 만들어야 했고 그 과정에서 팀 단간론파는 고페르 계획을 소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팀 단간론파는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만 했다. 그리고 이 새롭고 조잡한 계획이 모든 것을 망쳤다.
팀 단간론파의 새로운 계획은 자신이 전면에 나서 살인게임이 픽션이자 유희거리임을 밝히는 거였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기존 단간론파처럼 희망을 외치며 자신을 논파할 것이고 그렇게 자신이 패배함으로써 성공적인 단간론파를 완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오산이었다. 사이하라는 그 술수를 눈치채고 희망을 갖는 대신 절망을 선택했고 모든 시청자들을 논파해 냈다. 이윽고, 시청자들마저 사이하라의 편을 들며 이 잔인하고 리얼한 살인게임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팀 단간론파의 하수인, 시로가네가 죽으면서 단간론파는 종말을 맞이했다.
시로가네가 죽고 난 뒤, 사이하라 일행은 사이슈 학원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그들 앞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무사히 탈출해 조용한 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았을 수도 있고, 살인게임의 PTSD를 끝내 이겨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또는 팀 단간론파의 일원에게 소리소문 없이 처리당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간에 단간론파는 끝났다. 적어도, 뉴단 세계관 속에서는 말이다.
지금까지가 뉴단 속에 숨겨진 복선과 힌트를 기반해서 새롭게 추론한 뉴단의 이야기이다. 만약 이 이야기가 진짜 제작진이 의도한 이야기라면 개인적으로 이 게임을 정말로 칭찬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6 챕터에서 드러난 이 게임의 주제, '픽션이 현실을 바꿀 수 있다.'의 뜻이 조금 더 완전해지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에 따르면, 사이하라와 친구들은 복제인간, 진짜가 아닌 가짜들이다. 그러나 그런 가짜들이 힘을 모아 잔인하고도 잔혹한 진실을 바꾸었고 살인게임을 유흥으로 바라보던 진짜 인간들의 마음까지 바꾸는 데 성공했다. 그들은 픽션으로 태어났지만 진정한 인간이 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픽션이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주제가 이런 중의적인 의미를 갖는 데 성공했다면 단간론파의 결말은 조금 더 아름다웠을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이야기가 제작진이 완벽히 의도한 이야기였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어쩌면 추론 중에 간과한 논리적 오류가 있을 수도 있고 뉴단이 단순히 개발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서 탄생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런 점을 완벽하게 알지 못한 이상, 이 이야기는 단순한 하나의 가설일 뿐이다. 그러나 이 가설은 뉴단의 로어나 떡밥, 복선 등이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도 그 사람만의 가설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고로 뉴단이라는 게임이 아무 의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뉴단도 그 나름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을까?
아님 말고...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검 - 살아있는 유저 분쇄기 (0) | 2024.05.10 |
---|---|
To The Moon이 별로 감동적이지 않은 이유 (0) | 2024.04.30 |
뉴 단간론파는 도대체 뭘 말하려고 했던 걸까? - (2) (0) | 2024.04.05 |
뉴 단간론파는 도대체 뭘 말하려고 했던 걸까? (0) | 2024.04.01 |
포켓몬스터 브다샤펄 - 리메이크도 리마스터도 아닌 무언가 (0) | 2024.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