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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버스 사가는 왜 삐걱이는가? - (3)

※ 이 글에는 MCU, 맨 오브 스틸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4. 지난 글에서 멀티버스 사가의 디즈니플러스와 멀티버스 관련 이슈를 알아봤다. 디즈니플러스 런칭으로 인한 과한 일정, 그리고 멀티버스라는 애매한 컨셉이 멀티버스 사가의 부담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다음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세대교체 이슈다. 인피니티 사가, 정확히는 엔드게임에서 스티브 로저스와 아이언맨은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스티브 로저스는 평범한 노인이 되었고 아이언맨은 영광스럽게 전사했으니 둘은 이제 회상이 아니면 거의 등장하지 않을 것이다. 또, 멀티버스 사가 도중에도 블랙 위도우와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가 퇴장했다. 이 둘 역시 멀티버스 사가에서 큰 역할을 맡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이들이 빠졌다고 해서 인피니티 사가..

영화 2023.05.18

멀티버스 사가는 왜 삐걱이는가? - (2)

2. 멀티버스 사가의 부진을 알기 위해서는 여러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중에 이번에는 조금 거시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려 한다. 즉, MCU를 만드는 마블의 본진, 디즈니부터 살펴봐야 한다. 왜냐하면 디즈니야 말로 멀티버스 사가 부진의 가장 큰 흑막이기 때문이다. 인피니티 사가가 잘 나가던 시절, MCU에도 드라마가 있었다. 그러나 그 드라마는 MCU 영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당시 마블의 드라마는 영화를 만드는 마블 스튜디오가 아니라 마블 엔터테인먼트가 다른 제작사(ABC, 넷플릭스)와 협력해서 만들었고 그래서였는지 영화와 드라마 사이의 연계는 매우 미미했다. 그랬기에 영화는 영화대로 진행되었고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가장 큰 문제라면 바로 이 마블이 협력했던 ..

영화 2023.05.17

멀티버스 사가는 왜 삐걱이는가? - (1)

0. 대한민국은 마블 공화국이었다. 먼 옛날 토니 스타크가 자신을 아이언맨이라고 말할 때부터, 토니 스타크가 스스로 자신을 희생해 핑거 스냅을 할 때까지, 온 국민이 마블에 집중했다. 물론, 정확한 마블 붐의 시작은 어벤저스부터라 보는 게 맞긴 하다. 솔직히 나 (참고로 한국에서는 영화 제목에 캡틴 아메리카도 빠졌다.)를 극장에서 본 사람은 진성 마블 팬 중에서도 몇 안 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마블의 흥행은 엄청났고 마블 영화가 개봉할 때가 되면 극장에 가서 마블 영화를 보는 게 당연시되었다. 이 마블 붐의 정점은 이었다. 약 1400만 명이나 되는 관객들이 극장에 찾아가 엔드게임을 봤고 이는 역대 한국 영화 관객수 5위에 달하는 엄청난 기록이었다. 대한민국은 영원히 마블 공화국일 것만 같았다. 그..

영화 2023.05.17

고등학생이 모여 범인을 잡는 게임 - (完)

※ 이 글에는 단간론파 1편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그건 틀렸어! - 나에기 마코토, 초고교급 행운 희망은...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 나에기 마코토, 초고교급 희망 희망은 좋은 거예요. 아마 가장 좋은 것이겠죠. 그리고 좋은 건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 앤디 듀프레인, 미국의 탈옥수, 영화 中 희망은 영원한 기쁨이다. 인간이 갖고 있는 토지와 같은 것이다. 해마다 수입이 올라가고, 결코 없어지지 않는 확실한 재산이다.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영국의 소설가 0. 당신은 한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말 그대로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범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공부도 평범하게 하고 운동도 평범하게 한다. 당신의 삶과 특별함은 멀어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키보가미네 학원에 입학할 수 있는 단 ..

게임 2023.05.15

고등학생이 모여 범인을 잡는 게임 - (8)

※ 이 글에는 단간론파 시리즈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나에기, 여기까지 말하면 알 수 있겠지? - 키리기리 쿄코, 초고교급 탐정 '초고교급 절망'을 돌파하겠다고 나선 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절망'과 맞서려고 한 넌... '초고교급 희망', 그렇게 부를 수 있지 않을까? -키리기리 쿄코, 초고교급 탐정 내가 자네한테 몇 번을 얘기했나. 불가능한 것을 전부 제외하고 남은 것은 아무리 말이 되지 않더라도 진실일 수밖에 없다고. - 셜록 홈즈, 영국의 명탐정 0. 일반적으로 추리물의 주인공은 보통 탐정이다. 물론, 많은 추리 소설에서 탐정의 조수가 그 작품의 시점을 맡는 역할은 흔하다. 마치, 셜록 홈즈 시리즈의 존 왓슨처럼 말이다. 그러나 결국 사건을 마지막에 해결하는 역할은 탐정이 맡는 것이 일반적..

게임 2023.05.14

고등학생이 모여 범인을 잡는 게임 - (7)

※ 이 글에는 단간론파 1편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설명해라, 나에기! - 토가미 뱌쿠야, 초고교급 상속자 확실히.. 모노쿠마의 말대로다... 이 게임은 우리끼리 밀어내고... 승자만이 살아남는 목숨을 걸 경쟁... 확실히... 그렇다... 그러므로... 나는 이 게임에서 하차하는 것으로 하겠다. - 토가미 뱌쿠야, 초고교급 상속자 이성이란 열정의 노예일 수밖에 없다. 열정을 떠받쳐 주고 그것에 순응하는 것 이외에 다른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 - 데이비드 흄, 스코틀랜드의 철학자 0. 게임은 언제 가장 재미있을까? 게임은 자기가 이기고 있을 때 가장 재미있다. 그 게임이 재미있는 명작이라도 자기가 지고 있으면 재미가 없고 그 게임이 졸작이어도 자신이 이기고 있으면 재미있는 법이다. 하지만 어떤 게임은 ..

게임 2023.05.11

고등학생이 모여 범인을 잡는 게임 - (6)

※ 이 글에는 단간론파 시리즈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봉제인형이 아냐! 나는 모노쿠마라고! 너희의... 이 학원의... 학원장이다! - 모노쿠마, 키보가미네 학원의 학원장(?) 수수께끼는 전부 풀렸다. 범인은 나다. 그래서, 그게 어쨌다고? 이겼다는 자랑은, 너희들의 기억의 비밀을 풀고 난 다음에 해 주지 않을래? - 에노시마 준코, 초고교급 절망 마음이 있기에 인간은 어리석은 희망을 품는다. 그 바람은 결국 화근이 되어, 고통과 괴로움의 진창에서 구르다가 최후를 맞게 되지. 소년, 이것이 절망이다. - 아포리아, 일리아스텔 멸사성의 일원, 애니

게임 2023.05.10

고등학생이 모여 범인을 잡는 게임 - (5)

※ 이 글에는 단간론파 1편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나는 그냥은 죽지 않는다. 반드시 네놈에게 받은 만큼 되돌려 주겠노라고. 결단코 네놈의 계획을 산산조각 내는 데에 기여하겠노라... 고 - 오오가미 사쿠라, 초고교급 격투가 중추석이… 인도할 걸세… 젤나가를 찾게… - 제라툴, 프로토스의 암흑 정무관, 中 0.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것은 위대한 영웅들도 마찬가지다. 그 이순신 장군께서도 무과 시험 중 낙마를 해서 떨어진 적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과 영웅을 가르는 것은 그 실수를 마주했을 때의 태도다. 평범한 사람은 실수를 합리화하지만 넘어가지만 영웅은 그 실수를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말이다. 오오가미 사쿠라도 그런 종류의 사람이었다. 1. 오오가미 사쿠라..

게임 2023.05.09

고등학생들이 모여 범인을 잡는 게임 - (4)

※ 이 글에는 단간론파 1편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말했죠? 적응 못하는 자는 죽는다고... 여기 생활에 익숙해져야만 한답니다. - 셀레스티아 루덴베르크, 초고교급 갬블러 묻고 더블로 가! - 곽철용, 대한민국의 달건이, 영화 中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마라 이런 거 안 배웠어? 뭐 해, 너네 형님 손 안 찍고. - 고니, 대한민국의 타짜, 영화 中 0. 도박과 놀이는 무엇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놀이를 하면서 뭔가 중요한 것을 내기로 건다면 도박이고 그렇지 않으면 놀이다. 텍사스 홀덤을 하더라도 짜장면 내기로 가볍게 한다면 놀이가 되겠지만 가위바위보도 전재산을 걸고 하면 도박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목숨을 걸고 하는 살인 게임은 그 무엇보다도 도박에 가깝다. 그렇다면, 초고교급 갬블러는 당연히 살..

게임 2023.05.08

고등학생들이 모여 범인을 잡는 게임 - (3)

※ 이 글에는 단간론파 1편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나는 더 강해지고 싶어. - 후지사키 치히로, 초고교급 프로그래머 나는 아직 지키지 못한 약속이 있어... 그러니, 여기서 죽을 수는 없단 말이야! - 오오와다 몬도, 초고교급 폭주족 두려움이 없는 것이 용기가 아니다. 그 두려움을 이기는 것이 용기다. - 마크 트웨인, 미국의 작가 참을 인자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 - 공자, 중국의 유학자 0. 혹시 조하리의 창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조하리의 창은 인식의 영역을 네 개로 나눈 창문이다. 창문의 네 구역은 각각 누구든지 아는 공개된 영역, 타인만이 아는 보이지 않는 영역, 자신만이 아는 숨겨진 영역, 그 누구도 모르는 미지의 영역으로 나뉜다. 그리고 이 중 중요한 것은 바로 숨겨진 영역이다. 숨겨진..

게임 2023.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