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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의 빌런들 (4)

※ 이 글에는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수많은 창작물에서 우주 개척 시대가 되면 등장하는 것, 바로 세계 정부다. 은하를 놓고 싸우는 SF에서 지구에 집중할 필요는 없고 그래서 굳이 수많은 지구의 국가들을 묘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스타크래프트에서도 세계 정부는 존재한다. 그리고 수많은 세계 정부처럼 이곳의 세계 정부도 빌런에 가깝다. 연합에 충성해라. 인류에 충성하라. 승리 외에는 그 무엇도 중요치 않다! - 제라드 듀갈, UED 원정 함대 총사령관 인류는 다시 부흥하리라! - 오스마르 가리토스 2. 지금으로부터 먼 미래의 지구, 지구는 혼란에 빠졌다. 환경은 오염되고 전쟁은 일상이었다. 이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결성된 것이 강대국 협의회, UPL이었다..

게임 2023.04.11

스타크래프트의 빌런들 (3)

※ 이 글에는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혹시 마레 노스트룸이 무슨 말인지 아는가? 로마인들이 지중해를 부를 때 쓴 단어로 '우리의 바다'라는 뜻을 가졌다. 그 정도로 로마 제국은 위대했다. 유럽에는 지금도 로마 시대 때 놓인 도로를 쓰는 곳이며 유럽의 법, 문화 등 모든 곳에 로마의 흔적이 묻어있다. 하지만 로마 제국의 최후는 초라하고 비참했다. 서로마 제국은 한낱 게르만족에게 속수무책으로 멸망했으며 동로마 제국도 전성기에는 상상도 못 했을 이교도에게 몰락했다. 이처럼 로마 제국의 전성기는 위대했지만 그 결말은 그리 위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빌런도 마찬가지다. 2. 현실의 로마 제국이 있었다면 전성기에는 프로토스 제국이 있었다. 지금의 코프룰루 구역은 물론..

게임 2023.04.11

스타크래프트의 빌런들 (2)

※ 이 글에는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지난번에는 테란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빌런인 듀크와 멩스크에 대해 알아보았다. 듀크와 멩스크는 각각 역할은 약간 달랐지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그렇다면 저그는 어떨까? 스타크래프트 안에서 가장 빌런다운 역할을 하는 저그의 빌런에 대해 알아보자. 2. 저그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고 위대한 지도자가 누구인지 저글링들에게 물어보면 누구라고 답할까? 아마도 저글링들은 풀 뜯어먹는 소리로 초월체라 답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오버마인드라는 이름으로도 익숙한 초월체는 저그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지도자이자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빌런 중 하나였다. 그렇다면 초월체는 도대체 어떤 빌런이었을까? 이를 ..

게임 2023.04.10

스타크래프트의 빌런들 (1)

※ 이 글에는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필자는 블리자드를 좋아한다, 정확히는 좋아했다. 전성기의 블리자드는 모든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그런 회사였을 것이며 많은 게이머들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바로 블리즈컨 직관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블리자드도 세월이 지나고 예전 같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솔직히 필자도 지금 블리자드라는 회사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블리자드가 조금, 아니 많이 추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과거에 있었던 추억까지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필자에게 추억이라는 단어와 가장 가까운 게임은 역시 스타크래프트일 것이다. 물론 블리자드 게임 중에서 가장 오래한 게임은 하스스톤이지만 필자가 최초로 하고 접했던 게임은 스타크래프트였다. ..

게임 2023.04.09

AI의 시대에 둘러보는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2)

1. 지난 글에서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의 장점을 알아보았다. 수려한 그래픽, 뛰어난 사운드 그리고 기존의 게임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선택지들은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하: 디비휴)의 훌륭한 장점이다. 그러나 단점은 어떨까? 과연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은 단점이 없는 완벽한 게임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은 단점이 적은 게임보다는 많은 게임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2. 일단 기본 게임의 컨셉으로 들어가 보자.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노예로서 핍박받는 안드로이드가 불량품으로 각성한 뒤, 체제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이런 컨셉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약간 진부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기계의 반란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클리셰다. 그렇기에 수많은 작품에서 이 클리셰를 사용한 것이다. 그러..

게임 2023.04.07

AI의 시대에 돌아보는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1. 지금 우리는 Ai의 시대에 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 AI의 Chatgpt는 GPT-3~4를 이용한 챗봇으로 기존에 있었던 챗봇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의 인상을 끌고 있다. 알파고부터 인공지능을 투자해 왔던 구글도 바드라는 새로운 챗봇을 공개했으며 메타, 애플, 네이버 등 수많은 기업이 Ai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는 단순히 챗봇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몇 개월 전 공개된 Stable Diffusion으로 개발되는 그림 Ai 역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면에서의 Ai를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물론 이런 Ai가 진짜 실용성이 있을지, 흔히 말하는 특이점이 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필자는 예전에 재미있게 했던 한 ..

게임 2023.04.06

하스스톤, 그리핀의 해를 돌아보며 (3)

1. 그렇게 스톰윈드는 역사상 최악의 확장팩으로 남는 것 같다고 하스스톤에 남은 사람들은 새로운 확장팩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에 부흥이라도 하는 듯이 블리자드는 얼라이언스 대 호드라는 전형적이면서도 매력적인 구도를 다루는 알터랙 계곡이라는 확장팩을 발표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드렉타르와 반다르라는 카드도 선공개했는데 이 카드를 미끼로 유저들을 얼라와 호드 진영을 선택하게 해 경쟁심을 유도하려는 목적이었다. 블리자드의 목적은 꽤 성공적으로 돌아가 유저들은 명예 얼라이언스나 명예 호드가 되었다. 또, 블리자드는 영웅 교체의 귀환을 선언하며 많은 유저들을 두근두근하게 만들었다. 비록 영웅 교체 중, 죽음의 기사 렉사르처럼 안 좋은 추억을 가진 카드도 있었지만 강력한 파워를 가진 카드들이었음은 분명했..

게임 2023.04.06

하스스톤, 그리핀의 해를 돌아보며 (2)

1. 불모의 땅은 좋은 점도 나쁜 점도 많은 확장팩이었다. 초반부와 후반부는 아쉬웠지만 중반부 메타는 나름 나쁘지 않았고 덱도 다양하게 나왔다. 그런 점을 잘 받아들인다면 다음 확장팩도 좋은 확장팩이 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다음 확장팩은 스톰윈드, 비열한 호드와 달리 명예로운 얼라이언스라면 충분히 더 나은 확장팩이 될 거라고 확신했다.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컨셉의 키워드였던 교환성은 큰 기대를 받았으며 새롭게 개편된 퀘스트 역시 많이 구렸던 기존 퀘들보다 더 나을 거라는 기대를 받았다. 물론 블리자드 내부에 큰 문제가 드러난 시기긴 하지만 그래도 확장팩 진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2. 스톰윈드가 나오자마자 메타는 불모의 땅 때와 180도 달라졌다. 제일 먼저 두각을 드러낸 덱은 퀘..

게임 2023.04.06

하스스톤, 그리핀의 해를 돌아보며 (1)

1. 머지않아 새해가 시작된다. 지금은 4월인데 무슨 새해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하스스톤에서 새해는 4월에 시작된다. 4월 12일, 새로운 확장팩 '전설노래자랑'이 나옴과 동시에 새로운 해, '늑대의 해'가 시작된다. 반대로 새해가 시작되는 만큼 과거의 카드, '그리핀의 해'에 나온 카드들은 야생으로 떠난다. 어떤 카드는 나오자마자 개사기 카드로 불리며 두루두루 잘 쓰였고 어떤 카드는 나오고 얼마 안 돼서 모두에게 잊혔다. 그렇다면 새해에 야생으로 떠난 카드는 무엇이고 '그리핀의 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이를 한 번 지금부터 천천히 회상하려 한다. 2. 불모의 땅이 처음 시작되고 그리핀의 해가 시작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다. 새해가 바뀌는 만큼 신선한 것들이 많이 추가되었기 때..

게임 2023.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