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126

XY의 명과 암 - (1)

0. 원피스 1부는 대단한 만화였다. 이스트블루에서 시작되어 정상결전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원피스를 정상의 자리에 오려놓았다. 비록 데비 백 파이트 같은 오점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설정상 2년 후를 다루는 2부를 기대했다. 기존의 위대한 항로와는 차원이 다른 신세계 말이다. 그러나 정작 2부가 처음 나오고 나온 어인섬 편은 솔직히 기대마나 못했다. 물론, 어인섬 편에 의의가 없는 건 아니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정상결전 이후 달아오른 독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포켓몬에도 어인섬 편과 비슷한 게임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포켓몬스터 XY(이하: 엑와)다. 1. 액와를 평가하기 전에 한 가지 말해야 하는 점이 있다. 바로 엑와는 포켓몬에 있어서 가장 큰 혁신..

게임 2023.07.20

열대 섬에서 범인을 잡는 게임 - (10)

※ 이 글에는 슈퍼 단간론파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그건 틀렸다고! - 히나타 하지메, 초고교급 ??? 그렇게 하여... 사건은 끝났다. 그리고, 지금부터 일상이 시작된다. 그것은 사건 같은 것보다, 좀 더 부조리에 황당무계하고 불합리하며... 분명... 더 어렵겠지. 답이 정해진 수수께끼 같은 것도 아니고... 제대로 된 결말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길보다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도 같으며... 어디든 갈 수 있고... 어디든 못 갈지도 몰라. 그래도 나는 살아가겠어. 히나타 하지메로서 살아가겠어. 내 미래는 이곳에 있어. - 히나타 하지메, 키보가미네의 예비학과 졸업생 (에고: 내 말 들어! 넌 신이야. 날 죽이면, 넌 다른 이들처럼 평범해진다고!) 그게 뭐 어때서? - 피터 '스타로드' 퀼, 가디..

게임 2023.07.11

열대 섬에서 범인을 잡는 게임 - (9)

※ 이 글에는 슈퍼 단간론파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이깟 개만도 못한 사과로 용서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안 하지만...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안 하면... 내, 내 성이 풀리지 않는다고...! 칫, 한심하네... 겨, 결국 폐만 끼쳤잖아... - 쿠즈류 후유히코, 초고교급 야쿠자 옛부터 '죽자, 죽자'하는 사람치고 죽은 경우를 본 적이 없습니다. 사령관께서 '나는 할복하겠다'라고 말씀하신다면, 저는 부관의 책임상 우선 형식적으로라도 말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령관께서 책임을 정말로 실삼하고 계신다면, 조용히 배를 가르십시오. 아무도 방해하거나 말리지 않을 겁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배를 가르십시오. 이번 작전은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 후지와라 이와이치, 무타구치 렌야의 부관, 임팔 작전이 실패로..

게임 2023.07.09

열대 섬에서 범인을 잡는 게임 - (8)

※ 이 글에는 슈퍼 단간론파, 라오루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저기, 잠깐 들어줄래? 그게, 슬퍼할 필요는 없어. 왜냐하면 이건 지금까지와는 다른걸. 모두는 지금처럼 "누군가를 의심해" 살아남는 게 아냐. 모두는 "나를 믿고" 살아남는 거야. - 나나미 치아키, 초고교급 게이머 너희들은 게임 같은 게 아니잖아. 게임인 것은 나뿐... 너희들은 그렇지 않잖아... - 나나미 치아키, 초고교급 게이머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한 사람에게 맞서지 말아라. 누가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쪽 뺨마저 돌려 대어라. - 성경, 마태복음 5장 39절 0. 전 세계 게이머들이 갖는 낭만이 무엇일까? 그건 바로 자신과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을 만나 결혼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배우자가 자신의 취미 때문에 잔소리하는 일이..

게임 2023.07.07

열대 섬에서 범인을 잡는 게임 - (7)

※ 이 글에는 슈퍼 단간론파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나는 "초고교급"인 모두를 아주 좋아해... "희망의 상징"인 모두를 존경하고 있어. 그래... 나는 "희망"이라고 칭해지는 모두의 재능을, 마음속에서 사랑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살육 따위에 지길 원치 않아. - 코마에다 나기토, 초고교급 행운 난 같이 시간을 보내온 너희들을 믿고 있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의 초고교급 행운을 믿고 있다고! - 코마에다 나기토, 초고교급 행운 지금 넌 이게 그냥 18 캐럿짜리 불운의 연속이라 생각하겠지. 그런데 말이야... 이 게임은 처음부터 조작되어 있었어. - 베니, 체어맨의 리더, 게임 中 0. 희망은 중요하다. 이는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심지어 이 게임의 전작에서도 충분히 귀가 닳도록 들은 이..

게임 2023.07.05

열대 섬에서 범인을 잡는 게임 - (6)

※ 이 글에는 슈퍼 단간론파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허나 포기하면 아무 것도 없다. 걸음을 멈춘 뿐. 삶을 포기하는 건... '삶에 대한 모독' 밖에 안된다! - 타나가 간다무, 초고교급 사육위원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 대한민국의 속담 0. 슈퍼 단간론파의 2챕터와 3챕터는 냉정하게 말하자면 아쉬웠다. 2챕터는 트릭은 괜찮았지만 스토리가 별로였고 3챕터는 반대로 스토리는 괜찮았지만 트릭이 별로였다. 이대로라면 슈퍼 단간론파는 유수히 많은 후속작처럼 묻히고 사라질 터였다. 그러나 슈퍼 단간론파의 4챕터, 그리고 4챕터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남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1. 초고교급 사육위원이 타나카 간다무는 중2병 말기 환자였다. 자신이 기르는 햄스터 4마리를 파괴신 암흑사천왕..

게임 2023.07.04

열대 섬에서 범인을 잡는 게임 - (5)

※ 이 글에는 슈퍼 단간론파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왜 저는 용서해주지 않는 거예요! 자기들이 벌인 일은 금방 용서하는 주제에... - 츠미키 미캉, 초고교급 보건부원 전염병은 들불과도 같다. 당신은 이를 퍼뜨리는 데 필요한 모든 연료를 빼앗아야 한다. - 폴 파머, 미국의 의학 인류학자 0. 코로나 대유행은 모든 사람들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수많은 사람이 코로나로 인해 큰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코로나 대유행은 인류가 전염병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슈퍼 단간론파는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이를 예측했다. 바로 절망병으로 말이다. 1. 초고교급 보건위원 츠미키 미캉은 어려서부터 순진하고 자기주장이 약했다. 문제라면 그 성격 탓에 집단따돌림이 대상이 되었다는 점이었다..

게임 2023.07.02

열대 섬에서 범인을 잡는 게임 - (4)

※ 이 글에는 슈퍼 단간론파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꼭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페코야마 페코란 도구가 당신 곁에 있었단 걸,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페코야마 페코, 초고교급 검도가 모성의 목소리조차 박탈한 뒤 그 크신 사랑만을 돌림노래로 부르는 공업적 최루법 - 이동진, 대한민국의 영화 평론가, 영화 한줄평 0.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신파라는 말에 익숙할 것이다. 신파는 소위 억지로 슬픈 장면을 연출할 때 쓰이는 말로 보통 한국 영화에서 등장하는 억지 감동을 비판할 때 자주 등장하는 용어다. 그러나 신파라는 말의 사전적인 뜻은 뉴웨이브, 즉 신세대적인 조류를 의미한다. 과거의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에서 유입된 연극을 신파극이라 부른 것처럼 말이다. 즉, 신파의 원조는 일본이다. ..

게임 2023.07.01

열대 섬에서 범인을 잡는 게임 - (3)

※ 이 글에는 슈퍼 단간론파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그 추리는 초점부터 빗나갔어! - 코이즈미 마히루, 초교교급 사진가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파상은 파상으로, 때림은 때림으로 갚을지니. 글쎄, 그건 너무 페어플레이 같은데요. 여러분... - 문동은, 대한민국의 초등교사, 드라다 中 0. 과거에만 하더라도 학교폭력은 중범죄로 취급받지 않았다. 어린 시절에는 싸우면서 크는 거라고, 살다 보면 한 대 맞을 수도 있는 거라고 넘어가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시선이 틀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넷플릭스 드라마 가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며 대성공했던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더 글로리가 아니며 문동은의 화려한 복수는 현실에서 볼 수 없다. 물론 그러므로 더 글로리가 성공한 것이지만 그것 때문에 ..

게임 2023.06.29

열대 섬에서 범인을 잡는 게임 - (2)

※ 이 글에는 슈퍼 단간론파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초고교급 '셰프'라 불러주지 않겠어? 그 편이 말이지, 도시적인 향기가 나잖아? - 하나무라 테루테루, 초고교급 셰프 부모가 살아 계시거든 멀리 떠나지 말고, 떠나게 되면 반드시 갈 곳을 알려야 하느니라. - 공자, 노나라의 철학자 0. 한식이 맛있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는 바로 어머니의 손맛도 있다. 어머니의 경험에서 나온 손맛은 같은 요리여도 더 맛있게 만들어준다. 물론 이 손맛이라는 개념이 한식의 계량화와 정량화를 막아 접근성을 높인다고 비판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요리 유튜버들은 한식의 레시피를 계량화해서 정확한 양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려 한다. 하지만 분명 손맛의 마법은 실존하며 이번에 소개할 인물도 이를 정확히 알고 있..

게임 2023.06.28